나처럼 고생하는 모든 응꼬 환자들을 위해 쓰는 한솔병원 치핵수술 후기.
-먼저 본인의 상태
치핵을 달고 산지 꽤 됨. 체감상 10년 정도?
대학생 땐 변을 보고 티어나와도 저절로 들어갔는데(이때 관리 잘해줄걸ㅠㅠ)
직장 생활한 이후부터는 점점 심해짐.
(몸에 받지도 않는 술을 한잔 두 잔 하던 게 원인인 듯+자극적인 식습관)
그로 인해 4ㅡ5 년 전부터는 억지로 꾸겨넣지 않으면(!?)
아이가 스스로 집에 들어가지 않는 상태가 되어버림.
그래서 정말 정말 급똥 온 거 아니면 항상 집에서 해결했고 뒤처리는 무조건 물로만 했음.
그나마 다행인 건 변비가 없어서 아침마다 집에서 일처리를 할 수 있었다는 거...🙈
고통은 없었기에 그대로 몇 년을 방치.
벗뜨... 결혼하고 애 낳을 생각을 하니깐 이제 정말 피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버림.
한솔병원은 대장항문 쪽으로는 굉장히 유명하다고 해서 집에서 좀 거리가 있어도 이쪽으로 정함.
이때까진 수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내 응꼬를 적나라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사실이 더 두려웠음.
-예약진료
서칭 결과 원장님 특진비가 40%나 붙는다 해서 살짝 고민했지만 그래도 후기들이 워낙 좋아서 원장님으로 결정.
전화로 다음날 되냐 했더니 된다 해서 예약하고 담날 병원으로ㄱㄱ
평일 예약하고 갔음에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사람이 넘쳐서 그런지 대기를 꽤나 길게 함.
알고 보면 치질은 굉장히 흔한 질병이구나를 몸소 느꼈고 동지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사실에 위로도 되었음.
무튼.
진료실로 들어가서 한 5분 있었나? 진료의 내용도 정말 별거 없었음.
'뭐때메 와쌉'
'치핵쓰'
'얼마나 됨?'
'겁나 오래됨요'
'그래 좀 보자 침대로 가서 그림처럼 바지 내리고 새우 자세 해주련?'
처연한 그림처럼 똑같이 바지를 내리고 새우 자세를 취함.
근디 생각보다 치욕스럽지 않음.
원장님 나이도 있어 보였고 정말 1분도 안되게 빠르게 보시고 바지 올림.
안에 카메라 넣어서 보신 거 같은데 심하다고 바로 수술하자고 함.. 그래요 압니다요ㅠㅜ따흐흑
최대한 빠르게 하고 싶어서 3일 후쯤으로 수술 날짜 잡고 나옴.
안뇽히 계세요... 착잡한 마음..
-입원 전 검사
인사하고 나오니 이번엔 간호사님이 입원 전 검사 오늘 받겠냐 하심.
아무 생각 없이 알겠다 하고 여기저기 정신없이 검사받으러 다님.
피 뽑고 이런 것만 하는 줄 알았는데 괄약근 검사랑 항문초음파도 함(예상치 못한 복병)
괄약근 검사는 말 그대로 괄약근 검사인데...
안에 기계를 넣고.. 뭐가 들어온다. 느낌이 이상함.
이건 뭐죠...? 당황쓰... 간호사분이 물이라고 하셨다...
조이라며 조이고 풀라면 풀면 된다. 수치스러워도 시키는 대로 잘함.
이 검사가 젤루 치욕스러웠다,.. 궁딩짝 까고 5분 정도는 한 듯.
(훗날 이거슨 아무것도 아니었음을....그땐 몰랐디)
항문초음파도 또 다른쌤이 들어오셔서는 응꼬 안에 기계를 넣고 초음파 찍는다.
살면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응꼬를 보여줄 일이 있을까 싶어 마음이 착잡했지만
이미 괄약근 검사를 한 후라 크게 굴욕스럽진 않다.
이미 깐 궁둥이... 한 명이 보든 두 명이 보든... 무슨 상관이랴...
그 후엔 소변 검사하고 피 뽑고 엑스레이 찍고 심전도 검사한다.
심전도는 또 상의를 까야한다.. 가슴짝에 기계 부착해서 검사하는 거라ㅠㅠ
응꼬보단 덜 부끄럽지만 그래도 민망민망.
여기까지 하면 수술 전 관문 클리어!
검사밖에 안 했지만 이런 경험이 살면서 처음이고
심적으로 많이 부담이 됐는지 완전 녹초가 되어서 집에 옴.
-검사비용(가격)
검사비는 정확하게 198,000원이 나왔고
실비 보험 처리를 하니 63,000원이 지급되었다.
항문 쪽 질환은 아무래도 비급여 항목이 많다 보니 보험금이 많이 나오진 않는다.
아픈 것도 서러운데 돈까지 많이 나가니
ㅠㅠ
*현재 본인은 치핵수술 한지 한 달 반 정도 되었고
본 후기는 당시 수시로 기록해놨던 글들은 토대로 작성하였음.
비용 관련해서는 후기를 모두 올린 다음에 다시 한번 총정리하여 올릴 예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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