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4일 차(4일째)
응꼬 수축활동 느낌이 진짜 너무 싫다
7시경 일어나자마자 배가 부글거림 써글..
형태 없는 그분이 조금 찾아오심..
왜 그분은 형태가 없어도 아픈가..
이 고통은 왜 적응이 안 되는 것인가....
그분은 왜 매번 새로운 고통을 선사해 주시는가..
이건 아니야 × 100 미쳤다 × 100을 연발하며 잔변감이 있지만 또 짧게 끝냄...
이렇게 끝내면 분명 2차가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좌욕도 못할 정도로 아프길래 끊고 나와서 떡실신..
오늘은 병원 가서 수술 경과 보는 날인데 무통 달아달라고 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이다.
(내원은 수술 이틀 뒤, 일주일 뒤, 이 주일 뒤, 한 달 뒤? 이런 식으로 한다)
잠시 후 2차 신호 옴
좌욕 중에 또 참사...
그치만 좌욕 중에 보는 거 나쁘지 않다. 한번 나오기 시작하면 힘 안 줘도 술술 다 나와 벌임.
현타가 오긴 하지만 멘탈만 잘 추스르면 별 문제없다...
넘 고통스러우니 인간의 존엄성이고 뭐고..
어차피 이렇게 사는 건 사람 사는 게 아니기 때문에...
그 순간만큼은 난 인간이 아니무니다...
그저 고통에 울부짖는 한 마리의 짐승.....
끝나고는 아파서 1시간은 떡실신..
무튼 병원 가서 경과보고 비타민 주사 맞고 처방전 받고
무통 달아달라 해서 무통 달고 옴.
무통 달고 집오니 확실히 살 것 같다.
일상생활에는 전혀 통증이 없음.
병원에서 무통 달아도 아플 땐 그럼 진짜 얼마나 아팠다는 건지 상상도 안됨...
거즈 수시로 갈아주고 좌욕도 꾸준히 해주고..
밥은 아직까진 무서워서 자극적인 건 되도록 피하고 있음..
죽 아님 밥에 미역국 반찬 조금 이런 식으로만먹고있음.
빨간 음식 먹고 싶어 죽겠다....
밤에 자꾸 변의가 와서 장실 가면 안 나오고... 들락날락 5번은 한 듯.. 끝내 안 나오길래 걍 잠.
이대로 자면 낼 딱똥 나오는 거 아닌가 싶었지만
오늘까진 약에 마그밀 있어서 (응아 묽게 해 주는) 믿고 복용하고 잠.
-진료비 및 약값(가격)
1차 내원비는 정확하게 159,370원이 나왔고 약값은 8,310원이 나왔다
실비 보험 처리를 하니 92,070원이 지급되었다.
*무통이 10 정도 하는 거 같고 비타민 주사가 5정도.. 나머진 진찰료인데
비타민주사 왜 맞는지 모르겠다.. 내 선택도 아닌데 5마넌이나 들어가서 넘나아까븜...
맞으라고 하니 맞는거지만서두..
-수술 후 5일 차(5일째)
끊기지 않고 꿀잠 잤다. 무통 개꿀ㅋ
무통에 돈아 끼지 말라더니 진짜 넘나 공감됨.
그래도 응아 볼 땐 여전히 아프고 무서워서 힘을 못주니 일을 봐도 잔변감은 여전했다.
버뜨.. 전날처럼 알라신까진 안 찾음. 이것만으로도 감사함.
아아 응꼬.. 너는 나를 참으로 겸손하게 하고 반성하게 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함을 가지게 만든다.
너란 녀석... 도덕책....
응아 싸고 나서는 계속 하루 종일 욱씬욱씬 화끈한 느낌... 밤까지 계속됐다..
뭐 잘못된 거 아냐? 싶었지만 수많은 글들 찾아보며 안정을 되찾았다.
오늘은 1똥만 해서 그런지 항문 끝에서 어마어마한 그들이 문을 두드리고 있는 느낌이었다.
동시에 항문이 겁나 부풀어 오른 느낌도 들었으나 실제로 만져보면 그다지 안 부어있음...
이게 상처가 부어서 안에서 차서 그런 느낌이 들 수 있다 함..
으아...
거즈는 벌써 3분의 2 정도 씀... 인터넷으로 2통 더 주문해야겠다..
오늘 식사는 미역국.. 고기 찔끔.. 여기까진 잘 조절했는데 오후에 감 바스를 먹었다
초코케이크도먹었다.. 괜찮겠지..
약은 계속 아침 안 먹어서 거르게 된다..
물도 원체 하루에 한 컵도 안 먹어 버릇해서 의식적으로 물먹는 게 아주 고역임..
1리터도 못 마시는 듯.. 하 잘 먹고 잘 싸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배는 왜 자꾸 부풀어 오르는지 모르겠다.. 살면서 이렇게 똥배가 나온 적이 있었나 싶다...
-수술 후 6일 차(6일째)
주말이라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남 불규칙한 생활 잼.
오늘은 묽은 그분이 아니라 형태가 있는 길고 황금빛의 그분을 봤다.
내 삶은 항상 묽은 그 분과 함께해서 이런 분은 어색하다..
식이섬유 덕분인가..
무통의 힘인지 모르겠지만 고통도 그렇게 크지 않았음.
인간처럼 살겠다고 무통 달고 쑈 하면서 샤워하고 머리도 감았다. 살 것 같았다....
살만해져서 아점도 햄버거 만들어먹음
무통 떼 봐야 알겠지만 평소에는 많이 안 아프다
이대로 쭉 상승세 타고 괜찮아졌으면 좋겠다.
저녁은 미역국에 제육 쬐끔..
빨간 음식 퍼먹고 싶어 미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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